구글 서치콘솔 실적 보고서의 '필터' 기능, 얼마나 사용하시나요? 키워드 잠식 현상 분석부터 질문형 키워드 발굴까지, 초보를 벗어나 전문가처럼 데이터를 분석하는 5가지 필터 활용법을 공개합니다.
당신의 서치콘솔 실력은 '필터'를 누르기 전과 후로 나뉩니다
구글 서치콘솔 '실적' 보고서를 열었을 때, 당신의 시선은 어디로 향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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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4개의 커다란 그래프(총 클릭수, 총 노출수, 평균 CTR, 평균 게재 순위)를 보고 일희일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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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스크롤을 내려 '검색어'와 '페이지' 목록을 훑어보며 어떤 글이 인기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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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위 그래프와 목록은 거의 보지 않습니다. 그들의 마우스는 가장 먼저, 가장 구석에 있는 '[+ 신규]' 필터 버튼으로 향합니다.
이 작고 평범해 보이는 필터 버튼이야말로, 서치콘솔을 그저 '통계 확인용' 도구에서 '블로그 성장을 위한 전략 분석실'로 바꿔주는 마법의 문입니다. 초보와 전문가를 가르는 진짜 실력 차이는 바로 이 '필터'를 얼마나 자유자재로 활용하는지에 달려있습니다.
오늘은 이 마법의 문을 열고, 당신을 '초보'에서 '전문가'로 레벨업 시켜 줄 5가지 실전 필터 레시피를 전수해 드리겠습니다.
전문가처럼 필터 활용하기: 실전 레시피 5가지
이제부터 서치콘솔을 요리책 삼아, 데이터를 최고의 요리로 만드는 레시피를 따라 해 봅시다.
레시피 1: '키워드 잠식(Cannibalization)' 문제 찾아내기
증상: "내가 쓴 두 글이 서로 싸우고 있다?"
'키워드 잠식'이란, 내 블로그의 여러 글이 똑같은 키워드를 두고 서로 경쟁하는 '팀킬' 현상입니다. 이 경우 구글은 어떤 글을 상위에 올려줘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며, 결국 두 글 모두 어중간한 순위에 머무르게 됩니다.
필터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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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 > '검색어...' 필터를 클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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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옵션에서 '일치하는 검색어'를 선택하고, 팀킬이 의심되는 핵심 키워드를 입력합니다. (예:
캠핑 의자 추천
) -
필터가 적용된 상태에서, 아래 목록의 '페이지' 탭을 클릭합니다.
진단 및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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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만약 이 단 하나의 검색어에 대해, 2개 이상의 페이지 URL이 비슷한 수준의 높은 노출수를 기록하고 있다면 '키워드 잠식'이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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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 둘 중 더 대표적인 글을 '본진'으로 정하고, 다른 글의 핵심 내용을 본진 글로 통합하세요. 그리고 다른 글에서는 본진 글로 향하는 내부 링크를 걸어 "이 주제의 진짜 주인은 이 글입니다"라고 구글에 명확히 알려줘야 합니다.
레시피 2: 2페이지의 '저공비행' 유망주 발굴하기
증상: "1페이지 진입을 눈앞에 둔 아까운 글들"
가장 적은 노력으로 가장 큰 순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가성비甲' 글들을 찾아내는 레시피입니다.
필터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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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 > '평균 게재 순위' 필터를 클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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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에서 '보다 큼'을
10.1
, 보다 작음'을20.1
로 설정합니다. -
'페이지' 탭을 클릭합니다.
진단 및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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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지금 당신의 눈앞에 있는 목록이 바로, 구글이 "품질은 좋은데 1페이지에 올려주기엔 2% 부족해"라고 판단한 '유망주' 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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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 이 글들을 최우선으로 업데이트하세요. 2025년 하반기 최신 정보를 추가하거나, 나만의 경험담을 한 문단 더하거나, 내부 링크를 한두 개 걸어주는 작은 노력만으로도 이 글들은 쉽게 1페이지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레시피 3: '질문형 키워드'로 콘텐츠 아이디어 캐내기
증상: "다음 글감으로 뭘 써야 할지 막막하다"
내 독자들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직접 물어볼 필요가 없습니다. 데이터가 이미 다 알려주고 있으니까요.
필터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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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 > '검색어...' 필터를 클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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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옵션에서 맞춤(정규식)을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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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창에
방법|이유|추천|비교|어떻게|왜
라고 입력합니다.
진단 및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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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필터링된 결과는 단순한 키워드 목록이 아니라, 당신의 독자들이 겪고 있는 '문제 목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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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 이 목록에 있는 각 질문들이 바로 당신의 다음 포스팅 주제입니다. 독자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글보다 더 좋은 SEO 콘텐츠는 없습니다.
레시피 4: '날짜 비교' 필터로 내 노력의 성과 측정하기
증상: "글을 수정했는데,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
SEO는 '감'이 아니라 '과학'입니다. 모든 활동은 데이터로 증명되어야 합니다.
필터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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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의 '날짜' 필터를 클릭하고 '비교' 탭을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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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28일 대비 지난 28일과 같이, 글 수정 전/후 기간을 설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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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태에서 [+ 신규] > '페이지...' 필터를 추가하여, 내가 수정한 특정 글의 URL만 선택합니다.
진단 및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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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클릭수, 노출수, CTR, 평균 게재 순위의 변화가 플러스(+)인지 마이너스(-)인지 명확한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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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 만약 CTR이 크게 올랐다면, 당신의 제목 수정 전략은 성공한 것입니다. 이 성공 공식을 다른 글에도 적용하세요. 변화가 없다면, 다른 가설을 세워 다시 테스트합니다. 이것이 바로 데이터 기반의 성장 방식입니다.
레시피 5: '브랜드 vs 비브랜드' 검색어 분리하기
증상: "사람들이 나를 알고 찾아오나, 아니면 정보를 찾다 우연히 발견하나?"
내 블로그의 인지도와 순수 SEO 성과를 분리해서 보고 싶을 때 사용하는 고급 기술입니다.
필터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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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 > '검색어...' > '포함하지 않는 검색어' > [내 블로그 이름 또는 필명]
진단 및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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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필터링된 결과가 바로, 내 브랜드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순수하게 정보 검색만으로 내 블로그를 발견한 '순수 SEO 트래픽'입니다. 이 데이터가 당신의 진짜 SEO 실력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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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 반대로, 내 블로그 이름을 '포함하는 검색어'로 필터링하면 브랜드 인지도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성장하는지 추적할 수 있습니다.
결론 - 필터는 데이터를 '정보'에서 '전략'으로 바꿉니다
서치콘솔 실적 보고서의 원본 데이터는 단순한 '숫자(정보)'의 나열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필터'라는 도구를 사용하는 순간, 그 숫자들은 "그래서,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전략'으로 변모합니다.
더 이상 스크롤만 내리며 막연하게 데이터를 구경하지 마세요. 필터를 통해 데이터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세요. "어떤 글이 서로 싸우고 있지?", "어떤 글이 1페이지 문턱에 서 있지?", "내 수정 작업은 성공했나?"
데이터를 수동적으로 관찰하는 것을 넘어, 능동적으로 지휘하는 전략가가 되는 순간, 당신은 비로소 초보의 티를 벗고 전문가의 반열에 들어서게 될 것입니다.